[SBC금융컨설팅] 월지급식 상품에 돈이 몰린다.


월지급식 상품에 돈이 몰린다

(펀드도 복권도 월지급식으로 바뀐다.)

 

은퇴 이후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베이비붐 세대’의 요즘 최대 관심사는 투자형 상품과 매달 생활비다. 앞으로도 오래 살 것을 감안해 들고 있는 목돈을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싶지만 목돈이 오래 묶여 매달 생활비가 부족해지는 게 고민이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일본 에선 이미 1990년대 후반에 월지급식 투자상품 열풍이 불었다. 우리나라의 베이비붐 세대에 해당하는 '단카이 세대'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아 '용돈 펀드'라는 별칭도 생겼다.

 

우리나라도 2220조 가진 베이비부머에 의해 금융시장의 자산관리 화두가 '적립식'에서 '월지급식'으로 급속히 변하고 있다. 712만명에 달하는 베이비부머(Baby boomer)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이다.

 





◇은퇴후에도 '월급 봉투' 책임져

 

월지급식 금융상품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역시 월지급식펀드다. 이 펀드는 가입자에게 연금처럼 매월 일정금액을 지급한다. 펀드 운용을 통해 발생한 수익을 가입자에게 매달 이자처럼 지급하며 가급적 보수적으로 운용해 원금을 최대한 지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급 비율은 가입자가 정할 수 있는데 전문가들은 원금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월 0.7%정도가 가장 적당하다고 조언한다. 가령, 월지급식펀드에 1억원을 맡긴 투자자가 지급비율을 0.7%로 책정하게 되면 매월 70원만을 받게 되는 것이다.

 

◇해외에선 이미 보편화된 상품

 

국내에선 근래에 들어 월지급식펀드가 급부상하고 있지만 해외에선 이미 보편화된 상품이다. 일본만 하더라도 전체 공모펀드의 절반가량이 월지급식펀드 형태다. 일본 투자신탁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1.3월 말 현재 일본 공모펀드 전체 시장 규모는 69조2912억엔(한화 약 900조7856억원)으로, 이중 매월분배형펀드 규모는 35조3000억엔(한화 약 458조9000억원), 50%에 달한다.

 

◇월지급식 특허 주장 운용사도 등장

 

월지급식 펀드 시장이 급성장하자 ‘월지급식’ 운용방법에 대한 특허를 주장하는 운용사도 등장했다. 칸서스자산운용은 2007년 1월 ‘칸서스뫼비우스블루칩1’을 출시한 후 그 해 8월 ‘펀드 정액 분배금 지급방법(특허등록 10-0747516호)’에 관한 특허를 취득했지만 업계가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칸서스자산운용은 “월지급식 펀드를 낸 다른 운용사들의 특허 침해 사실에 대한 법률 검토를 마친 상황”이라며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칸서스만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원치 않지만 업계가 특허권을 존중하고 최소한의 사용료를 지불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특허는 지적재산권으로 25년간 배타적 권리가 있다.

 

□ 월지급식 펀드

 

◇채권·주식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

 

최근 국내에서도 베이비붐 은퇴와 맞물려 '정기예금 금리 +알파'의 수익을 매달 고정적으로 지급하는 월지급식 상품이 활발하게 출시되고 있다. 2011.05.20일 기준 월지급식 펀드의 총 설정액은 4968억원으로 연초(2205억원) 대비 2.3배, 작년 초에 비하면 3.3배 늘었다. 월지급식은 일정한 월 수익이 목적이기 때문에 대체로 수익을 안정적으로 내는 방향으로 돈을 굴리지만, 고위험·고수익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

 





◇원금 손실 가능성, 수수료·세금 따져야

 

월지급식 투자상품의 단점도 있다. 매달 약속한 수익금이 지급되지만, 가입 상품의 수익률이 꾸준히 나온다는 의미는 아닐 수 있다. 월지급식 주식형 펀드의 경우 통상 실제 수익률이 약정한 이율대로 나오지 않을 경우 매달 지급할 돈을 원금에서 떼어낸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원금이 조금씩 줄어들어 수익률 회복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채권형 상품은 채권을 만기 보유하기 때문에 원금 손실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예를 들면, 브라질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은 원화 대비 브라질 통화 가치가 크게 떨어질 때 환차손이 발생해 원금을 까먹을 수 있다. 브라질 정부가 금융거래세 6%를 무조건 떼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ELS(주가연계증권), DLS(파생결합증권) 등 연 15% 안팎의 고수익을 추구하면서 '원금보장형'이라고 홍보되는 월지급식 상품들도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한 범위를 벗어나면 원금만으로 만족해야하거나 중도 상환 수수료를 물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또 주식형 펀드와는 달리 정기예금 이자처럼 수익금 전부가 종합 과세된다. 따라서 월지급식 상품을 고를 때 운용수수료, 환매수수료, 수익금 과세 여부, 선취수수료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다.

 

월지급식 상품은 대체로 의무 가입기간이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채권형을 만기 전에 해지하면 금리 차이로 인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주식형 펀드가 편입될 경우엔 보통 3개월 내 중도 환매하면 수수료가 붙는다. 투자기간이 짧으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최소 3년 이상 장기 가입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월지급식 펀드 운용사례

 

<사례1>

 

은퇴를 앞둔 신모(55)씨는 노후를 위해 여유자금 3억원을 가입기한 설정 없는'월지급식 투자상품'에 넣었다. 신씨가 선택한 상품은 브라질 국채에 투자해 매달 0.75% 수익을 고정적으로 지급하는 '이자지급식 글로벌채권 신탁' 이다. 3억원을 넣었더니 2011.05월에 225만원이 입금됐다. 연금리로 치면 9%대 수익률을 내면서 매달 생활비로 수익을 미리 수령한 셈이다.

 

<사례2>

 

#삼성자산운용 김석 사장.

 

국내 선두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라면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김사장의 돈이 들어가 있는 곳은 딱 한군데. '삼성스마트플랜실버 시리즈'이다. 2011. 2월 삼성자산운용이 출시한 월지급식펀드이다. 김사장은 "내 금융자산은 100% 여기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운용사 또는 판매사 CEO가 상품 홍보를 위해 적립식이나 일정수준의 거치식 형태로 펀드에 가입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전 재산을 맡기는 것은 드문 일이다.

 

월지급식 자문사랩

 

NH투자증권은 5.27일부터 업계 최초로 이익금 월지급식 자문사 랩 상품인 ‘NH스마일랩’을 판매한다. 이 상품은 매달 마지막 영업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된 평가금액이 고객이 납입한 금액보다 많으면 고객이 가입시 미리 지정한 비율만큼의 이익금을 자동으로 고객에게 지급한다.

 

◇자문형 랩(랩 어카운트)이란?

 

고객이 맡긴 재산에 대해 자산구성부터 운용, 투자자문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해주는 종합금융서비스로 주식 등을 사고팔 때 마다 수수료를 받는 위탁계좌와 달리 고객이 맡긴 자산을 기준으로 일정률의 수수료(fee)를 내고 상담과 운용을 해주는 개인별 자산관리계좌다.

 

Wrap(포장하다)과 Account(계좌)의 합성어인 랩어카운트는 고객이 맡긴 재산에 대해 자산구성부터 운용, 투자자문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해주는 종합서비스로, 선진국 투자은행들의 일반적인 영업형태이다.

 

증권사는 고객이 위탁하는 자산평가금액에 따라 일정비율의 수수료(Wrap Fee;통상 3%이하)를 받고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투자전략 및 유가증권 포트폴리오 구축에 대한 상담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부수적인 업무를 일괄 처리해 준다.

 

투자자들은 1년 단위 등 기간을 정해 일정한 수수료를 한꺼번에 지급하는 대신 증권사들은 수수료 수입을 위해 회전율을 억지로 늘릴 필요가 없어진다. 수수료의 산정기준이 자산잔고에 있는 만큼 실적개선을 위해 치열한 투자 상담이 이뤄지게 된다.

 

 

□ 연금식 복권

 

펀드 뿐만아니라 복권까지도 연금식복권이 등장한다. 당첨금을 일시에 주지 않고 매달 500만 원씩 20년간 연금식으로 분할 지급되는 '연금복권'이 나온다. 한국연합복권은 2011.06.01일부터 당첨금 분할 지급 복권인 '연금복권 520'을 편의점과 가판대, 복권방, 인터넷 전자복권 사이트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연금식 복권은 평균 수명 연장과 복권 고액당첨자의 자산 관리 실패를 고려한 것이다. 당첨자가 수령기간 내 사망하더라도 잔여당첨금을 지정한 상속인에게 넘겨주는 것도 가능하다. 연금식 복권은 추첨식 복권으로 매주 수요일 추첨하며 장당 가격은 천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