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C비즈니스정보] 자본주의 4.0시대 대기업 오너 달라져야 한다.
자본주의 4.0시대 대기업 오너 달라져야 한다.
한국경제는 세계 최빈국으로 출발하여, 21세기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한국 자본주의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우리 사회 불안 요인이 곳곳에서 떠오르고 있다. 비정규직·중소기업·빈민 등 각 분야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소수의 승자(勝者)에게 과실(果實)이 독점돼온, 수출 대기업 중심의 성장 방식도 큰 마찰음을 내기 시작했다.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인가. 자본주의는 내부적인 모순을 스스로 치유하면서 성장해왔다. 작금의 우리가 처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새로운 자본주의를 열어가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 닥친 도전을 뚫고 나갈 해법은 '자본주의 4.0'이다.
◇자본주의 4.0이란?
20세기 초 자유방임의 고전자본주의 시대(자본주의 1.0)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케인스가 내세운 수정자본주의(자본주의 2.0),
1970년대 자유시장자본주의(신자유주의·자본주의 3.0)
따뜻한 자본주의를 표방하는 4.0 시대에도 물론 기업인과 대그룹 오너들은 여전히 기업을 키우고 많은 수익을 올려야 한다. 단 '+α'가 있어야 한다. 그것은 나눔과 배려,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모습으로 사회 구성원들을 감동시키는 것이다. 그래야 지속가능한 사회가 된다.
◇재벌2,3세 가 라면, 떡볶이 등 골목 상권 업종까지
재벌2,3세 가 라면, 빵집, 심지어 떡볶이·치킨 등 골목 상권 업종까지 손을 댄다.
음식점뿐만 아니라 해외 명품 브랜드, 와인, 고급 화장품, 스파(spa·고급 마사지 시설), 외제차 수입 판매 등 고가(高價)의 사치성 업종에는 어김없이 오너 2~3세가 대거 진출해 있다.
이처럼 대그룹 2~3세 중에서는 본업인 기업 활동을 통해 부(富)와 고용을 창출하기보다는 사치성 소비 풍조를 확산시키며 폼 나고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사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공장에서 피땀 흘리며 기업을 일군 1세대 경영인들과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대기업2,3세가 운영하는 음식점
상호 |
오너 |
비고 |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 (일본레스토랑체인) |
매일유업 창업주 2세 김정완 회장 |
신사동 도산공원 후문 근처에 이탈리아 식당 |
아티제 (빵집)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
도산공원 정문 쪽 호림미술관 1층 |
일치프리아니 (이탈리아식당) |
남양유업 창업주의 2세 홍원식 회장 |
도산공원 정문 쪽 호림미술관 1층 |
강서 (냉면집) |
성우그룹 창업주의 2세 정몽용 성우오토모티브 회장 |
도산공원 씨네시티 근처 |
베거백 (떡볶이 전문점) |
대명 코퍼레이션 서준혁 대표 |
강남역 옛 뉴욕제과 옆 골목 |
‘이퓨도’ 1호점 (일본라면) |
애경그룹 AK플라자 |
신사동 도산공원인근 (체인점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 |
‘하꼬야’ (일본라멘 전문점) |
LG패션 자회사 LF푸드 |
현재 60개인 매장을 2013년까지 300개 계획 |
◇사회적 규범이나 법(法) 위에 군림
해외에서 금융 분야를 공부한 오너 2~3세와 일부 벤처기업인들은 '본업'은 제쳐놓고 주식 대박을 좇다가 물의를 빚은 경우도 많다. 지난 2011년 5월 구속된 재벌가 3세 구본현 전 엑사이엔씨 대표도 그런 경우다. 미국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그는 지난 2007년 신소재 개발업체를 인수하면서 추정 매출액을 부풀려 주가를 조작해 100억원대의 시세 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생활은 대그룹 총수 못지않다. 사회적으로 촉망받는 벤처기업인 중에서도 회사 돈으로 대당 수억원씩 하는 수입 스포츠카를 몰고, 미국이나 싱가포르 등 교육 여건이 좋은 지역에 호화 주택을 구입해 살면서 한국과 해외를 나들이하듯 드나들며 기업 경영을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일부는 자신이 사회적 규범이나 법(法) 위에 있는 듯이 행동해 사회적 반감을 사기도 했다. 예를 들어 SK그룹 창업주의 조카 최모씨는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던 50대 탱크로리 운전기사를 야구방망이로 폭행한 뒤 매값으로 2000만원을 건넸다가 구속돼 실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6월 중순에는 새벽에 강남 도산대로·영동대로·압구정로에서 정모(31)씨 등이 고급 외제 스포츠카를 몰고 광란의 폭주(暴走)를 벌였다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정씨는 카 레이싱이 취미였다. 한 레이싱팀 홈페이지에 자신을 '돈 좀 만지는 백수'라고 소개했으며, 경북 지역에서 대형 워터파크를 운영하는 아버지가 사준 외제 스포츠카를 몰고 강남 도심에서 굉음을 울리며 소란을 피웠다.
자기 '오락'과 '화풀이'를 위해 대한민국의 법과 질서는 아랑곳하지 않는 이런 행태는 기업인과 그 2~3세들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데 그치지 않는다. 대한민국 자본주의를 타격하는 행위다.
◇대기업에 대한 국민의식 갈수록 나빠진다.
대한민국의 초고속·압축성장은 수출 위주의 경제가 엔진 역할을 하면서 대기업이 이끌었다.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이룬 한국식 자본주의였다. 하지만 이제 '국가대표 브랜드'로 성장해 세계 시장을 누비는 한국 대표 기업들을 내 일처럼 응원하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한강 자본주의'의 시효가 끝났음은 국민의식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최근 모 신문사가 전국 성인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경제의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2.7%가 '대기업들이 중소기업과 서민층의 몫을 빼앗아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는 주장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대기업의 좋은 실적이 자신의 살림살이에 전혀 혹은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82.1%에 달했다. 경제성장과 분배의 문제에 대해서도 분배가 더 중요하다고 답한 사람이 55.2%로 성장을 중시하는 사람(38.5%)보다 훨씬 많았다. 살림살이에 불만족하는 이유로는 '대기업 위주의 성장정책 때문'(35.1%)이라고 보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각계 전문가의견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
"성장은 하는데 부(富)가 일부 계층에 집중되고 다수 대중은 빈곤해지는 '빈곤화 성장' 때문에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며 "기존의 시장원리로만은 해결하지 못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
서상목 경기복지재단 이사장 |
"자본주의는 자유방임의 고전자본주의에서 정부 주도의 수정자본주의, 시장경제에 모든 걸 맡기는 신자유주의로 진화해 왔다"며 "이젠 사회적 모순을 정부의 힘이 아닌 시장과 기업의 힘으로 극복하는 자본주의 4.0 시대를 열어야 한다." |
소설가 박범신씨 |
"우리나라 대그룹 오너들은 부(富)의 형성 과정에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특혜가 많았다고 국민들은 생각하지만 못사는 사람들과 주변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배려하는 사람은 적다"면서 "자기 곳간의 문을 여는 것은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는 사실을 시급히 깨달아야 한다." |
장하성 고려대 교수 |
"대그룹 오너들은 좀 더 선제적인 대응을 하면서 사회를 이끌겠다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면서 "삼성그룹과 이건희 회장이 8000억원에 이르는 거액을 기부했지만 편법 증여 의혹 등에 휘말리기 전에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공동체에 기여했다면 따뜻한 감동을 줄 수 있었을 것" |
권영준 경희대 교수 |
"예전에는 기업의 사회적 공헌이라면 소극적 의미였지만 지금은 그린 에너지 사업, 낙후 지역 개발 사업 등 사업적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사회적 공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
소설가 김주영씨 |
"반기업적인 정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업 순이익의 1% 이상을 기부하는 문화를 더 확산시키고 나아가 기업인도 자기 급여와 배당금의 1%를 사회적인 공익 사업에 쓰도록 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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