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아이템] 의사 가운 벗어 던지고 6천만 원으로 창업
의사 가운 벗어 던지고 6천만 원으로 창업
◇김동현 티켓몬스터 창업자 친형
2012년 1월 말 치과의사 국가고시 합격 통지를 받은 김진욱 오마이닥터 대표(29)는 하얀 의사 가운을 미련 없이 벗어던졌다. 창업의 길을 가기 위해서다.
그의 동생은 국내에 소셜커머스 바람을 일으킨 티켓몬스터 공동 창업자인 김동현 이사(27)다.
김 대표가 창업의 꿈을 키운 것은 대학 시절부터다. 부산과학고와 KAIST 전기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는 대학시절 ‘학과 내 신문사’를 운영하면서 짜릿함을 맛봤다.
그는 “직접 광고도 수주하고 신문사를 키워가면서 창업이 적성에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같은 고교와 대학을 나온 동생이 창업의 길에 먼저 들어서면서 그는 2008년 부산대 치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
둘 모두 불확실한 미래에 도전하기보다는 한 명이라도 안정적인 직업을 갖는 것이 부모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동안 치의학 공부에 매진했다. 성적도 상위권이었다. 하지만 대학원 진학 3년째 되면서 마음속에 다시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티켓몬스터가 성공하고 대학 선·후배, 동기들이 잇달아 벤처 창업에 뛰어들면서 더 자극받았다.
◇좋은 동네병원과 환자 연결
창업에 나선 그가 넘어야 할 첫 번째 고개는 아이템 선정이었다. 처음엔 새로운 기술을 익혀야 하는 의사를 상대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구상했다. 하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좀 더 많은 이에게 도움이 되고 가치 있는 사업을 하고 싶었다.
동생 및 티켓몬스터 공동 창업자인 권기현 씨 등과 지내며 아이템을 찾아나섰다. 동네 병원과 환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하기로 결정했다.
김 대표는 “동네에 좋은 병원이 있는데도 부족한 의료 지식 때문에 대학병원에 찾아가 시간과 돈을 허비하는 환자를 많이 봤다”고 전했다. 동네 개업의들도 지역 주민에게 병원을 효과적으로 알리는 창구가 부족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미국 ‘작닥(zocdoc)’의 기업 가치 7억달러
병원 이용 후기, 예약 서비스 등 다양한 콘텐츠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비슷한 서비스인 미국 ‘작닥(zocdoc)’의 기업 가치가 7억 달러로 평가받을 정도로 성장성이 큰 사업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김 대표는 지난달 말 본격적으로 팀을 꾸렸다. 동생과 지인을 통해 마케팅 개발 영업 등을 맡을 ‘동지’들을 찾았다. 평소 벤처 창업에 관심이 있는 30세 안팎의 청년들이 오마이닥터에 합류했다.
◇2012년 5월 서비스 개시 예정
김 대표를 포함한 주요 창업 멤버 세 명이 종잣돈 6000만원을 투자했다. 김 대표는 “경험이 많고 실력이 뛰어나도 끝까지 함께할 수 있는 열정이 부족한 사람은 제외했다”고 말했다. 서비스는 2012년 5월 시작할 예정이다.
그는 “사람들이 책을 살 때 네이버가 아닌 예스24나 알라딘 같은 인터넷 서점을 찾는 것처럼 병원을 갈 때도 오마이닥터를 이용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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